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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동화 식전? 해동 화식전? 우리나라 최초의 재테크 서적
    경제 칼럼 2019. 10. 16. 09:10

    해동화 식전? 해동 화식전? 


    해동 화식전이 맞습니다. 해동이란 한국을 의미하고 화식전의 사마천의 화식전을 빗대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해동에 있는 화식전이라는 것입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생각하는 부자가 되는 요령을 설명한 부분이 있고, 그 요령을 뒷받침해줄 9개 정도의 큰 부자들의 얘기가 있습니다.


    부자되는 요령은 예스러운 표현들이라 읽어도 재미가 없고 졸리기만 합니다만, 거부들의 사례는 쭉쭉 읽어지고 흥미진진합니다.

    그 중에 하나를 보죠.


    옛날에 자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워낙 씀씀이가 박해서 대들보에 소금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반찬대신 한 번씩 쳐다보도록 했다. 

    그렇게 수십 년을 지내자 집 안에는 재물과 곡식이 넉넉해져 드디어 부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어느날 먼 지방에서 손님이 자린을 찾아와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물었다.

    자린은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가르쳐드리리다"라고 말했다.

    손님이 뒤를 따라갔더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나타났다. 절벽은 천길 낭떠러지로 소나무 한 그루가 꼭대기에 서 있었고, 가지 하나가 뻗어 있었다. 가지 아래로는 절벽이 있는 형태였다.


    자린은 손님에게 소나무로 올라가서 가지를 잡고 허공에 매달리도록 했다. 손님이 하라는 대로 하자 이번에는 손 하나를 놓고 나머지 한 손으로 가지를 잡으라고 했다. 이어서 또 마지막 남은 손마저도 놓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손님이 말했다.

    "지금 제 목숨이 이 한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손을 놓으라시면 죽으라는 말씀인지요?"

    그제야 자린이 "나무에서 내려오시오"라고 말했다.

    손님이 내려오자 "나는 그대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다 가르쳐주었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시오."라고 말했다.


    손님이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물었다.

    "선생께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귀뜸해준 게 없는데 어찌 다 가르쳐주었다 하십니까?"

    그러자 자린이 말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오니 그저 마음으로 터득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손님께서는 이미 한 손으로 소나무 가지를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하셨는데 무슨 마음에서 그랬소?"


    손님이 대꾸했다. 

    "손을 놓으면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자린이 말했다. 

    "그대는 좁쌀 한 알을 가지고도 방금처럼 손을 놓지 않으려 하듯이 해보시오. 틀림없이 부자가 될 것이오."

    손님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가서 결국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해동화식전은 이런 재미있는 사례들을 담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재테크 서적이라는 타이틀도 달고 있지요. 당시 조선시대에는 유교가 지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선비라는 사람들은 집안 살림이 어려워도 본인이 나서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해동화식전은 그러한 시대 분위기를 비판하고 중상주의(상업을 중시하는)를 지지하는 책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을 장사치라 하여 천대하고 무시하던 조선시대 그 분위기 속에서는 당연히 만들어지기 힘든 책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가난이 악이고 부가 선이다라는 주제로 얘기합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얘기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어려웠겠다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재테크 서적!

    그 하나만으로도 읽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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